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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설봉공원 여행기 -1

만정(滿汀)윤수관 2007. 3. 26. 18:32
[설봉공원 입구]

3번국도를 따라 곤지암을  지나  마지막 이천 고개를 넘으면 이천시가 보이면서 세계 도자기 엑스포장이 나온다. 엑스포 행사장으로 들어가서 주차장애 차를 대고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잘생긴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이 보이고 앞에는 호수가 보인다. 산과 호수 그리고 도자기 엑스포장을 잇는 산허리는 나무와 세라믹으로 만든 조각과 자연과 어우려진 조각공원이다.

도자기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세계 작가들의 소품들의 아름다운 색채가 발길을 멈추게 만들고 야외에 설치된 우리나라 전통가마들은 우리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맛있는 이천 쌀밥과 옛날도공들이 숨쉬던 이천의 도자기 마을, 설봉공원,그리고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에 있는 영월암은 오랜역사와 함께  우리모두에게 넉넉한 마음을 선사하며 잠시나마  세상사를 잊게 만드는 곳이다. 서울서 얼마 안되는 거리........ 도인이 따로 없읍니다.  길만 알면 도인입니다.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 앞 호반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 비엔날레

   세계도자기 센터 입구

   시인 윤동주의 서시....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전통차를 마실수 있는 다원

   세계도자기 센터 마당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건물

 

[영월암]

15년전 단풍이 짓익던 어느 가을날 , 친구따라 가 보았던 아주 인상 깊었던 조그만 암자 였다.

 몇년 전부터 이천을 지날때마다 영월암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그러나 가본지 오래되고 설봉공원, 세계 도자기 엑스포 란 현대적 이미지로 단장을 하여  영월암을 찾기란 아주 어려웠다.

그옛날 호수길을 지나 산정상으로 벋은 오솔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면서 숨을 헉헉대며 몰아 쉬던 영월암! 땀을 식히며 표주박으로 마시던 약수 한 바가지 !

 

오늘도 출장 중이여서 시간이 되고 인연이 다으면 언젠가 찾게 되겠지 하면서 이천시야가 보이는 언덕을 넘어가는데  나도 모르게 내차는 설봉공원 호수옆으로 달리고 있었다. 몇 번이나 벼르고 벼르던 순간적인 선택이였다.

15년전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던 그 오솔길의 잔영이 아직 내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바로 여기다 !

나도 모르게 환성을 지르며 나혼자 2월 초순의 쌀쌀한 겨울 바람을 등지고 .........

영월암을 찾아  오르기 시작했다.  산천은 의구하데 인걸은 간데 없네............

 

  영월암 입구 : 낮은 전통 담장이 운치를 더해준다.

   대웅전에 떨어져 있는 요사채

    위에서 내려다본 영월암

   팔작지붕의 단아한 단청

  대웅전과  석등 그리고 뒷산에 보이는 마애불

   요사채건물

 

  다른 사찰에서는 찾기어려운 마애불이 역사를 같이 하고 있다.


 고려전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입상 (보물 제822)

 

 이 불상은 자연 암석을 다듬어 머리와 두 손만 얕게 부조하였고 옷주름 등은 선각으로 처리한 높이 9.6m의 입상이다. 이 상투계상은 자연암석을 다듬어 그 위에 조각한 승려상이므로 육계(肉髻)가 아닌 민머리 칼을 보여주며, 원만하고 둥근 얼굴에 상호가 크고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다. 둥근 얼굴에 눈,코,입을 크고 뚜렷하게 조각하였는데 지그시 감은 듯한 눈과 굵직한 코, 두터운 입술 등의 상호에서는 힘차고 후덕한 고승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의 표시가 있고 두 손은 가슴에 모아 엄지와 약지를 맞대 설법하는 모습이다. 왼쪽 어깨를 감싼 우견편단의 가사(袈裟)는 몸 전체에 유연한 사선을 그리며 흐르고, 끝단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마무리져 있다. 이러한 옷주름선은 그다지 번잡하지도 간략하지도 않은 소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조사상의 신비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장대하고 힘찬 솜씨를 보이고 있는 이 조사상은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마애상은 지정 당시 명칭이 마애여래입상으로 되었으나 머리가 민머리인 점과 옷의 형식으로 보아 나한상이나 조사상으로 확인되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소승불교의 수행자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성자를 뜻하고 조사(祖師)는 한 종파를 세우고 중심이 되는 가르침을 준 승려를 뜻한다. 이 불상은 유례가 드문 마애조사상으로 양식과 영월암에 전하는 석불대좌와 광배, 석탑재 등을 볼 때 그 조성 연대가 고려 전기로 추정된다. 이 마애조사상은 영월암의 창건조사 혹은 이 사찰과 인연이 깊은 나한(나한)이고 고승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생각되며, 유례가 희귀한 고려시대 마애조사상인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 영월암 마애여래입상 설명서에서 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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